《마음이 모든 것을 선도한다》/빤냐완따 스님

관리자
2022-01-23
조회수 959

Manopubbaṅgamā dhammā, manoseṭṭhā manomayā;

마노-뿝빵가마- 담마-, 마노-셑타- 마노-마야-.

Manasā ce paduṭṭhena,bhāsati vā karoti vā;

마나사- 째- 빠둣테-나,  바-사띠 와- 까로-띠 와-

Tato naṁ dukkhamanveti,cakkaṁva vahato padaṁ.

 따또- 낭 둑카만웨-띠, 짜깡와 와하또- 빠당."


  (마음이 모든 일에 앞장서 나아가고,

   마음이 모든 일의 주인노릇을 하며

   마음에 의해 모든 일이 만들어진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악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괴로운 과보가 그를 뒤따를 것이다

   마치, 황소 뒤에 수레가 뒤따라가듯.)

 

               <담마빠다> 제1번 게송


사람은 누구나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라는 물리적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여정동안 시종일관 함께 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을 이름하여 <마음> 이라고 합니다. 마음은 단 한순간도 함께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곁을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임종 후에도 다른 몸을 의지하여 끊임없는 생멸을 거듭합니다. 


마음은 눈ㆍ눈ㆍ귀ㆍ혀ㆍ몸ㆍ마음(마노) 즉 6감각기관 중의 하나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감각기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치 마음은 거울과 같아 5감(혹은 6감)이 대상과 접촉하는 즉시 그 모든 것이 마음거울에 반영되면서, 기쁨ㆍ 슬픔ㆍ불안ㆍ우울ㆍ노여움ㆍ탐욕ㆍ질투ㆍ자애ㆍ평온ㆍ행복감 등 온갖 심리현상들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마음은 이러한 온갖 심리현상들을 대상으로 하여 선업을 쌓거나 악업을 짓습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세상과 세상의 생겨남이 자신의 몸과 마음 안에서 이루어진다." 설하셨습니다. 즉, 눈과 형색,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마음과 마음대상의 접촉에 의해 생겨난 일체의 현상들이 바로 이 세상인 것입니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은 형성되고, 오취온이라는 5가지 집착의 무더기가 생겨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을 포함한 6각기관이 대상과 접촉하는 순간 잠재돼 있던 개념ㆍ이미지ㆍ선입견ㆍ고정관념ㆍ어리석음 등이 마음거울에 끼어들어 대상의 본래 성품을 왜곡시켜 버린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무상한 것을 항상한 것으로 보거나더러운 것을 깨끗한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혹은 나ㆍ내것 아닌 것을 나ㆍ내것이라 착각하면서 갈망의 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5가지 무더기를 <오온(색ㆍ수ㆍ상ㆍ행ㆍ식)> 이라고 하지요. 그 4번째가 바로 <행>입니다. 색(물질)ㆍ수(느낌)ㆍ상(표상인식)을 제외한 모든 심리활동을 총칭하여 <행온>이라고 합니다. <행온>은 업을 형성하기 때문에 <형성업>이라고도 부릅니다. 정신적 <의도>는 <행온>의 한 부분으로서 일생동안 행위의 대부분을 지배합니다. 그래서 <의도>에 대한 바른 이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좀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빨리어 경전에서는 <마음>을 일컬어 <마노>ㆍ<찟따>ㆍ<윈냐나>라고 합니다. 세 단어가 개별적으로는 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셋 다 대상을 안다(인식한다)는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주된 기능이 바로 대상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대상을 인식하는 마음은 하나이지만, 그 작용은 찰라생ㆍ찰라멸을 거듭합니다. 


대상없이 홀로 일어나는 마음은 없습니다. 마음은 반드시 대상과 함께 일어납니다. 일어난 마음은 항상 어딘가를 향해 있습니다. 바르게 지향된 선한 마음은 열반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잘못 지향된 타락되고 어리석은 마음은 이번생 혹은 다음 생애까지 영향을 주어 크나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우물 속을 들여다보듯 스스로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보십시오. 항상 어딘가를 향해 있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심리현상들 가운데 <의도> 혹은 <의지>라고 하는 마음요소가 있습니다. <의도>는 여러가지 마음요소들 가운데 가장 큰 결과를 가져다주는 매우 중요한 마음의 요소(작용)입니다. <업> 혹은 <형성업> 이라고도 합니다. <의도>는 신(신체행위)ㆍ구(언어행위)ㆍ의(생각 등 일체의 정신적 행위)가 행해질 때 가장 앞장서서 그 행위를 선도하는 마음입니다. 불교수행은 불선업을 지양하고 선업을 실천하면서 마음의 본성을 깨달아 마침내 생사해탈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본성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요? 


그 깨달음의 출발은 청정한 계행과 함께 호흡(몸, 물질)에 대한 분명한 앎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음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미세하기 때문에 실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띠(알아차림)수행을 하다 보면 일평생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호흡의 감각을 생생하게 보게 됩니다. 색ㆍ수ㆍ상ㆍ행ㆍ식 5온 가운데 물질의 영역인 <색(루빠)>의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호흡을 비롯한 몸의 감각에 대한 분명한 앎이 한번 생기고 나면 마음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른 노력과 올바른 앎에 의한 알아차림이 밀밀해지면서 마침내 그 마음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누가 마음을 일러 볼래야 볼 수 없고 만지래야 만질 수 없다 했습니까? 마치 검은 장막이 순간적으로 제쳐지듯, 짙은 안개가 일순에 사라지듯, 행위 직전의 <의도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컬러사진처럼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마음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마음의 고유한 특성들이 명징하게 입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서두르지 말고, 들뜨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바른 노력으로 한걸음 한걸 나아간다면, 필경

"마노-뿝빵가마- 담마 "

(마음이 모든 일에 앞장서 나아간다.)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일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일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음이 하고 있는 일을 분명하게 알아차림하는 것입니다. 어느 맑은 가을날,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한 수행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무심히 들길을 걷다가, 무심히 고개를 들어, 무심히 가을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마치 하늘에서 푸른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스승은 수행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주었습니다. "수행자에게 있어 '무심히' 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시켜서 길을 걸었고, 마음이 시켜서 고개를 들었고, 마음이 시켜서 하늘을 바라다 본 것입니다. 마음이 시키는 일, 마음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의도> <의지>라고 합니다. 행위하기 직전에는 반드시 <의도>가 선행하는 법이니, 이제부터는 그것을 알아차림 하도록 하십시오."


세존께서 사왓티의 제따와나 수도원에 머무실 때의 일이었습니다. 어떤 천신이 온 제따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와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서서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무엇에 의해 세상은 인도되고, 무엇에 의해 끌려 다닙니까? 어떤 하나의 법에 의해서 모든 것은 지배됩니까?" 이에 세존께서 이르시기를,


   "마음에 의해 세상은 인도되고

   마음에 의해 끌려 다니노라.

   마음이라는 하나의 법에 의해

   모든 것은 지배되노라."

                                  <SN1:63>


불멸 2565(6) 1.22

천림산 기슭에서 

자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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