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따마 붓다께서는 사랑과 미움,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우울, 불안, 원망, 탄식, 그리고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소용돌이치는 윤회하는 이 세상을 <폭류>(Ogha)에 비유하셨습니다. 7762개의 경으로 구성된 빨리어 경전 [상윳따 니까야]의 첫번째 경 이름이 <폭류경> 즉 <Ogha-sutta>입니다. 그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행처에 머물고 계셨는데,
어떤 천신이 부처님께 다가와
예를 올린 뒤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님께서는
어떻게 폭류를 건너셨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도반이여, 머물 때 나는 가라앉았고,
발버둥칠 때 나는 휩쓸려가 버렸느니라."
(Yadākhvāhaṃ, āvuso,
santiṭṭhāmi tadāssu saṃsīdāmi
yadākhvāhaṃ, āvuso,
āyūhāmi tadāssu nibbuyhāmi.)
"도반이여, 나는 머물지 않았고,
발버둥치지 않았기 때문에
폭류를 건널 수 있었느니라."
(Evaṃ khvāhaṃ, āvuso, appatiṭṭhaṃanāyūhaṃ
oghamatari.)
<폭류>는 번뇌의 물결이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윤회세계입니다. <폭류>를 건넜다는 것은 그 윤회세계로부터의 해탈이요, 마침내 모든 번뇌가 소멸한 닙바나(열반)에 이르렀음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중생들은 그 거센 흐름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가라앉아 버리거나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도 처음에는 건너는 방법을 몰라 수없이 떠내려갔고, 무수히 가라앉았습니다. 출가사문이 된 지 어느덧 6년, 온갖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거센 물결> 건너는 법을 발견하였고, 마침내 <폭류>를 건넜습니다. 완전한 평화,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른 것입니다.
<폭류경>은 고따마 붓다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폭류를 건너셨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명료 합니다. "머물 때 가라앉았고, 발버둥칠 때 휩쓸려가 버렸다. 그래서 머물지 않았고, 발버둥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폭류>를 건널 수 있었노라."
<폭류> 속에서 "머물지(Appatiṭṭh)도 않았고, 발버둥치지(anāyūhaṃ)도 않았다"는 것은 윤회하는 세계, 즉 감각적 욕망의 세계에 머물려 하지 않았고, 감각적 욕망의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 고행을 하며 발버둥치지도 않았다는 뜻입니다. 즉,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와 철저한 금욕생활을 추구하는 <고행주의>의 양극단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교수행을 <중도수행>(Majjima-patipada) 이라고 합니다. <중도수행>은 <쾌락주의>와 <고행주의>를 초월한 <팔정도>수행을 지칭합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두 가지의 극단적 삶의 방식을 버리고 <중도수행> 즉 <팔정도>수행을 통해 완전한 해탈을 이루셨습니다. 고따마 붓다께서 최초로 설한 <초전법륜경>에는 무엇이 중도이고 어떤 것이 양극단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수행자가 추구해서는 안되는
두 가지 극단이 있느니라.
한 극단은 욕망을 따라
감각적 쾌락에 몰두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열등하고 저속하고 세속적이고
성스럽지 못하고 유익함이 없느니라.
다른 한 극단은 고행에 몰두하는 것으로
이것 또한 고통스럽고
성스럽지 못하고 유익함이 없느니라.
여래는 이런 양극단을 따르지 않고
<중도>를 꿰뚫어 알았느니라. <중도>는
법안을 갖게 하고 지혜를 얻게 하고
평온함과 수승한 앎과 바른 깨달음과
닙바나로 인도하는 것이니라.
그렇다면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성스러운 8가지 닦는 길
<팔정도>이니라."
[상윳따 니까야]에 들어있는 총 7762개의 경을 다시 주제별로 나누어보면 모두 56가지가 되는데, 45번째가 <도>를 주제로 한 경들의 모임 [도 상윳따]로서, 그 171번째 경의 이름이 <폭류경>입니다. 맨앞에 인용된 [상윳따 니까야] 제1경 <폭류경>과 동일한 경명입니다. 이 경은 <폭류>란 무엇인가? 그리고 <폭류>를 건너기 위해 무엇을 닦아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4가지 폭류가 있느니라.
무엇이 넷인가?
감각적 욕망의 폭류(Kama-ogha)
존재의 폭류(bhava-ogha)
견해의 폭류(Ditthi-ogha)
무명의 폭류(Avijja-ogha)이니라.
비구들이여, 이러한 4가지 폭류를
최상의 지혜로 알기 위해서는...
철저히 알기 위해서는 ...
철저하게 멸진하기 위해서는 ...
제거하기 위해서는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아야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닦아야 하는가?
열반으로 흐르고, 열반으로
향하고, 열반으로 들어가는
... <정견> (바른 견해)을 닦느니라.
... <정사유> (바른 생각)을 닦느니라.
... <정어> (바른 언어)을 닦느니라.
... <정업> (바른 행위)을 닦느니라.
... <정명> (바른 생활수단)을 닦느니라.
... <정정진> (바른 노력)을 닦느니라.
... <정념> (바른 사띠)을 닦느니라.
... <정정> (바른 집중)을 닦느니라."
[SN45:171] <Ogha-sutta>
이 경에 설해진 바와같이 <폭류>에는 4종류가 있습니다. (1)<감각적 욕망의 폭류>는 5감(눈・귀・코・혀・몸)을 통한 5가지 감각대상에 대한 탐착입니다. (2)<존재의 폭류>는 3계(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대한 집착입니다. (3)<견해의 폭류>는 삿된 견해에 대한 집착입니다. (4)<무명의 폭류>는 사성제(4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합니다.
이 법문 <폭류를 건너는 법>의 목적은 3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폭류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 두번째는, 어떤것이 고따마 붓다께서 제시한 '폭류를 건너게 하는 법인가'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 세번째는, 폭류를 건너는 법을 바르게 이해한 다음 그것을 '일상의 삶속에서 어떻게 실천수행해 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팔정도>는 궁극의 해탈ㆍ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도로서의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팔정도>는 불교수행의 뿌리(계)인 동시에 줄기(정)이며 열매(혜)입니다. <팔정도>는 진리의 수레바퀴입니다. 계ㆍ정ㆍ혜라고 하는 3개의 바퀴살이 마음이라는 중심축에 맞닿아 서로 협력하면서 열반을 향해 굴러가는 법의 수레바퀴입니다. <팔정도>는 폭류를 건너기 위해 반드시 닦아야 하는 불교의 핵심수행법 입니다.
지금부터, 폭류를 건너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팔정도>를 일상의 삶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평소 숙고해왔던 바 몇 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팔정도>의 교학적 이해나 원론적 해석이 아니라 '일상의 삶속에서 폭류를 건너기 위한 법'을 염두에 둔 성찰입니다. <팔정도>의 8가지 구성요소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은 추후 다른 기회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2부 끝 >
*
불멸 2566년 5월 어느날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
_( )_
고따마 붓다께서는 사랑과 미움,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우울, 불안, 원망, 탄식, 그리고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소용돌이치는 윤회하는 이 세상을 <폭류>(Ogha)에 비유하셨습니다. 7762개의 경으로 구성된 빨리어 경전 [상윳따 니까야]의 첫번째 경 이름이 <폭류경> 즉 <Ogha-sutta>입니다. 그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행처에 머물고 계셨는데,
어떤 천신이 부처님께 다가와
예를 올린 뒤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님께서는
어떻게 폭류를 건너셨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도반이여, 머물 때 나는 가라앉았고,
발버둥칠 때 나는 휩쓸려가 버렸느니라."
(Yadākhvāhaṃ, āvuso,
santiṭṭhāmi tadāssu saṃsīdāmi
yadākhvāhaṃ, āvuso,
āyūhāmi tadāssu nibbuyhāmi.)
"도반이여, 나는 머물지 않았고,
발버둥치지 않았기 때문에
폭류를 건널 수 있었느니라."
(Evaṃ khvāhaṃ, āvuso, appatiṭṭhaṃanāyūhaṃ
oghamatari.)
<폭류>는 번뇌의 물결이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윤회세계입니다. <폭류>를 건넜다는 것은 그 윤회세계로부터의 해탈이요, 마침내 모든 번뇌가 소멸한 닙바나(열반)에 이르렀음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중생들은 그 거센 흐름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가라앉아 버리거나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도 처음에는 건너는 방법을 몰라 수없이 떠내려갔고, 무수히 가라앉았습니다. 출가사문이 된 지 어느덧 6년, 온갖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거센 물결> 건너는 법을 발견하였고, 마침내 <폭류>를 건넜습니다. 완전한 평화,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른 것입니다.
<폭류경>은 고따마 붓다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폭류를 건너셨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명료 합니다. "머물 때 가라앉았고, 발버둥칠 때 휩쓸려가 버렸다. 그래서 머물지 않았고, 발버둥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폭류>를 건널 수 있었노라."
<폭류> 속에서 "머물지(Appatiṭṭh)도 않았고, 발버둥치지(anāyūhaṃ)도 않았다"는 것은 윤회하는 세계, 즉 감각적 욕망의 세계에 머물려 하지 않았고, 감각적 욕망의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 고행을 하며 발버둥치지도 않았다는 뜻입니다. 즉,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와 철저한 금욕생활을 추구하는 <고행주의>의 양극단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교수행을 <중도수행>(Majjima-patipada) 이라고 합니다. <중도수행>은 <쾌락주의>와 <고행주의>를 초월한 <팔정도>수행을 지칭합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두 가지의 극단적 삶의 방식을 버리고 <중도수행> 즉 <팔정도>수행을 통해 완전한 해탈을 이루셨습니다. 고따마 붓다께서 최초로 설한 <초전법륜경>에는 무엇이 중도이고 어떤 것이 양극단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수행자가 추구해서는 안되는
두 가지 극단이 있느니라.
한 극단은 욕망을 따라
감각적 쾌락에 몰두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열등하고 저속하고 세속적이고
성스럽지 못하고 유익함이 없느니라.
다른 한 극단은 고행에 몰두하는 것으로
이것 또한 고통스럽고
성스럽지 못하고 유익함이 없느니라.
여래는 이런 양극단을 따르지 않고
<중도>를 꿰뚫어 알았느니라. <중도>는
법안을 갖게 하고 지혜를 얻게 하고
평온함과 수승한 앎과 바른 깨달음과
닙바나로 인도하는 것이니라.
그렇다면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성스러운 8가지 닦는 길
<팔정도>이니라."
[상윳따 니까야]에 들어있는 총 7762개의 경을 다시 주제별로 나누어보면 모두 56가지가 되는데, 45번째가 <도>를 주제로 한 경들의 모임 [도 상윳따]로서, 그 171번째 경의 이름이 <폭류경>입니다. 맨앞에 인용된 [상윳따 니까야] 제1경 <폭류경>과 동일한 경명입니다. 이 경은 <폭류>란 무엇인가? 그리고 <폭류>를 건너기 위해 무엇을 닦아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4가지 폭류가 있느니라.
무엇이 넷인가?
감각적 욕망의 폭류(Kama-ogha)
존재의 폭류(bhava-ogha)
견해의 폭류(Ditthi-ogha)
무명의 폭류(Avijja-ogha)이니라.
비구들이여, 이러한 4가지 폭류를
최상의 지혜로 알기 위해서는...
철저히 알기 위해서는 ...
철저하게 멸진하기 위해서는 ...
제거하기 위해서는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아야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닦아야 하는가?
열반으로 흐르고, 열반으로
향하고, 열반으로 들어가는
... <정견> (바른 견해)을 닦느니라.
... <정사유> (바른 생각)을 닦느니라.
... <정어> (바른 언어)을 닦느니라.
... <정업> (바른 행위)을 닦느니라.
... <정명> (바른 생활수단)을 닦느니라.
... <정정진> (바른 노력)을 닦느니라.
... <정념> (바른 사띠)을 닦느니라.
... <정정> (바른 집중)을 닦느니라."
[SN45:171] <Ogha-sutta>
이 경에 설해진 바와같이 <폭류>에는 4종류가 있습니다. (1)<감각적 욕망의 폭류>는 5감(눈・귀・코・혀・몸)을 통한 5가지 감각대상에 대한 탐착입니다. (2)<존재의 폭류>는 3계(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대한 집착입니다. (3)<견해의 폭류>는 삿된 견해에 대한 집착입니다. (4)<무명의 폭류>는 사성제(4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합니다.
이 법문 <폭류를 건너는 법>의 목적은 3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폭류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 두번째는, 어떤것이 고따마 붓다께서 제시한 '폭류를 건너게 하는 법인가'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 세번째는, 폭류를 건너는 법을 바르게 이해한 다음 그것을 '일상의 삶속에서 어떻게 실천수행해 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팔정도>는 궁극의 해탈ㆍ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도로서의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팔정도>는 불교수행의 뿌리(계)인 동시에 줄기(정)이며 열매(혜)입니다. <팔정도>는 진리의 수레바퀴입니다. 계ㆍ정ㆍ혜라고 하는 3개의 바퀴살이 마음이라는 중심축에 맞닿아 서로 협력하면서 열반을 향해 굴러가는 법의 수레바퀴입니다. <팔정도>는 폭류를 건너기 위해 반드시 닦아야 하는 불교의 핵심수행법 입니다.
지금부터, 폭류를 건너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팔정도>를 일상의 삶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평소 숙고해왔던 바 몇 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팔정도>의 교학적 이해나 원론적 해석이 아니라 '일상의 삶속에서 폭류를 건너기 위한 법'을 염두에 둔 성찰입니다. <팔정도>의 8가지 구성요소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은 추후 다른 기회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2부 끝 >
*
불멸 2566년 5월 어느날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