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0-05 13:31 

 글쓴이 : 뿐냐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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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법당[부산]에 처음으로 손님 한 분이 묶고 가셨습니다. 2009년 우리 법당이 원주에 있을 때 함께하셨던 법우님이고 수행을 위해 출가를 희망하던 분입니다. 회색 승복을 입고 앞 일을 의논하기 위해 방문하셨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오셔서 여러 의논을 함께하였습니다. 출가자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이 어렵고 고된 가운데 공부[교학+수행]을 쌓아야 하는 삶이고, 오직 공부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생계의 수단들이 부작용을 초래해 삶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돌아오지 않을 확신을 가지고서야 비로소 출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도 다시 알려드렸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함께 수행하였습니다. 한 시간의 수행에 이어 수행법에 대한 법담을 나누었습니다. 분명히 알려지는 것은 경전이 공부되지 않으면 수행방법을 분명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수행을 하기는 열심히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자기대로의 이해에 의지해 밀어부치고만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효율적인 수행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경전이 알려주는 수행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1. 사띠가 마노를 제어해 호흡이 닿는 그 한 자리를 주목하게 합니다[parimukhaṃ satiṃ upaṭṭhapetvā].

2. '그 호흡의 전부[시작부터 끝까지]를 경험하리라'는 의도[mano의 행위]를 밀어부칩니다[slkkhati].

3. 그럼으로써 이 호흡이 긴 호흡인지 짧은 호흡인지 분명히 압니다[pajānāti].

4. 이렇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수행으로 삼매를 성취합니다. 

5. 삼매가 성취된 이후를 교학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방향을 잃지 않은 채 삼매를 성취하러 나아가야 합니다[수행지도(修行地圖)]. ⇒ [사념처 → 사마타-위빳사나]

공부 잘하는 분이시니 잘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공부[교학+수행]에 도움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