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빨리어 경전상에서 <무상ㆍ고ㆍ무아>와 함께 가장 자주 언급되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오온(五蘊)>입니다. 한국인 불자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본 단어일 것입니다. 특히 불교를 공부하고 있는 분이라면 <오온>에 대해 한두 번쯤 숙고도 해보았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한국사찰에서 조석예불이나 각종 의례 때 초기 대승경전으로 일컬어지는 <반야심경>이 재가불자들과 함께 독송되다 보니 그 경 속에 들어있는 <오온>이란 단어를 어린이 불자는 물론 노보살님들도 외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내적관찰을 통해 '오온의 실체'를 제대로 보고 이해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고따마 붓다께서는 일찌기 '나' 라는 존재가 단지 5가지 집착의 다발(무더기), 즉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想)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의 조합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에 '나'라고 할만한 실체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과 마음에 대한 관찰을 통해 꿰뚫어 보셨습니다. <오온>에 대한 이해는 3법인(무상ㆍ고ㆍ무아)의 진리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5가지 집착의 다발(무더기)로 구성되어진 '나'로 인식하고 있는 존재의 다발(무더기) <오온>을 각각의 온(蘊)으로 구분하여 관찰하다 보면 무상의 진리, 괴로움의 진리, 무아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존재에 대한 염오심과 함께 마침내 궁극의 해탈ㆍ열반에 이르게 됩니다.
<오온>에 대한 무지는 자아의식(에고)과 직관되어 있습니다. <오온>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몸과 마음을 실재하는 나, 실재하는 나의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른 관찰을 통해 <오온>을 이해하게 되면 '나' 라는 존재는 단지 5가지 다발(무더기)의 형성물로서 그것은 조건을 따라 형성됐다가 조건을 따라 소멸하는 것일 뿐 그 어디에도 '나' 라고 할만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나'라는 존재를 <오온>으로 구분해서 볼 줄 모르면 자아의식은 더욱더 견고해지고, 그로 인해 고통의 세계를 끊임없이 윤회하게 됩니다. <오온>은 찰라찰라 동시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분리(분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가 성숙되면 <오온>에 대한 개별적 관찰과 이해가 가능합니다.
한때 서울 근교에 있는 모 선원에서 위빳사나 수행을 지도한 적 있었습니다. 하루는 출가한 지 10년쯤 되었다는 한 스님이 찾아와 하소연하기를, "10년 가까이 전국 선방을 돌며 수행해 보았지만 여전히 번뇌는 들끓고 번뇌를 일으키는 그 마음의 실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집중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랬군요. 지난날 후회할 것 없습니다. 다 공덕이 될 것입니다. 절대 조바심 갖지 말고 좌선할 때는 들숨과 날숨에 대한 감각을, 행선할 때는 발의 들고 가고 놓음에 대한 감각들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십시오."
드디어 위빳사나 10일 집중수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한 끼 식사, 오후 티타임, 빨리어 조석예불, 하루 1번 수행면담, 그리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1시간 좌선 1시간 행선의 연속이었습니다. 3일짼가 4일째 되던 날 그 스님과의 면담시간이었습니다. 스님이 화색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수행보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았습니다. 드디어 호흡을 보았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그 부드럽고 따뜻하고 서늘한 감각들, 배가 점진적으로 부르고 꺼질 때의 온갖 감각들을 영상을 보듯 선명하게 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제대로 보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물질입니다. 스님은 <오온>중에 '색온(色蘊)'의 실재를 본 것입니다. 어떤 감각이든 생기면 생기는 줄 알고 사라지면 사라지는 줄 아십시오. 불편한 느낌이 일어나면 즉시 그 느낌을,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즉시 알아차리도록 하십시오.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내용을 분석하지도 말고, 생각하고 있는 놈을 찾지도 말고, 단지 생각이 일어났음만을 알아차림 하십시오." 그 스님은 '색온'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감각들의 변화 속에서 감각인식의 생성과 소멸을 보았고, 어렴풋이 '무상(無常, Anicca)'은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1주일쯤 지나자 정신적ㆍ신체적 느낌(감수작용)이나 행선을 통한 정신적 의도까지 보게 됨으로서 <오온>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온>과 <무아>에 대한 가르침은 그 어떤 종교나 사상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불교 안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교설입니다. 이 가르침은 고따마 붓다께서 선인들이 머무는 사슴동산에서 최초로 가르침을 펴신 이래 26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적용되고 있는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인간의 삶이 둑카(고통)로 점철되어 있다고 보셨습니다. 중생들이 <오온>의 참성품을 모른 채 <오온>을 실재하는 '나'로 착각하여 집착하기 때문에 고통이 발생한다 하였습니다. 실재하지 않는 나를 실재하는 나로 착각하여 집착하는 것. 그것을 <오취온(五聚蘊)>이라고 하며, 따로따로 구분해보면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이 됩니다.
고따마 붓다께서 출현하실 무렵 인도는 두 사상이 두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리안족의 침입과 함께 유입된 바라문 전통의 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상을 거부하며 나타난 이른바 육사외도(六師外道)라 일컬어지는 신흥사상입니다. 전자는 '전변설(轉變說)'을, 후자는 '적취설(積聚說)'을 주장했습니다. '전변설'은 태초에 브라흐만(하늘님, 범천)이 있어서 만물이 여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일체만물 하나하나에는 브라흐만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육체를 다스리는 수행보다는 주로 '삼매(마음집중)수행'을 통해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수정주의(修定主義)' 혹은 '선정주의(禪定주義)'라고 하며, 그 대표적인 인물이 한때 고따마 싣달타 태자의 스승이었던 웃다까 라마뿟다와 알라라 까라마입니다.
신흥사상계가 주창했던 '적취설'은 하나의 근원으로부터 일체만물이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초에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서 그 요소요소가 어떤 원리에 의해 결합되어 이 현상계를 구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신흥사상가들 중에는 인간 개개인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이라는 4가지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육체가 그 기능을 다하여 사멸하면 그와 함께 존재했던 정신적인 것들도 일시에 흩어져 사라진다고 보는 사상가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상가들은 인간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12가지(지,수,화,풍,허공,득,실,생,사,고,락,영혼) 원리로서 설명하거나 7가지(지,수,화,풍,고,락,영혼) 요소설을 주창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완전한 자유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신체에 극단적인 고통을 가하는 고행을 통해서만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궁극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일컬어 '고행주의(苦行主義)'라고 합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수정주의(修定主義)'를 실천하여 선정의 최고경지를 경험하기도 하였고, 극한의 고행수행을 통해 죽음의 직전에 까지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방법으로는 궁극의 생사해탈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감각적 욕망만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가혹하게 다루는 극단적인 방식이 아닌 '중도(中道, 八正道, Majjhima-patipada)수행'을 통해 <오온>을 관찰함으로써 중생들이 나고 죽는 이치, 즉 <오온의 윤회> 원리인 '12연기법'을 일어나는 순서와 사라지는 순서대로 관하여 확연히 아셨고, 또한 <오온>의 현상관찰을 통해 4가지의 고귀한 진리인 '사성제'를 깨달음과 동시에 <오온>의 무상한 성품과 고통의 성품과 무아의 성품을 통찰하여 마침내 최상의 지혜로써 궁극의 해탈ㆍ열반을 성취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오온(五蘊)>이라고도 하고 <오취온(五聚蘊)>이라 부르기도 하는 그 5가지 존재의 다발(무더기) 즉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혹은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에 대해 하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멸 2565(6). 8. 11.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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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어 경전상에서 <무상ㆍ고ㆍ무아>와 함께 가장 자주 언급되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오온(五蘊)>입니다. 한국인 불자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본 단어일 것입니다. 특히 불교를 공부하고 있는 분이라면 <오온>에 대해 한두 번쯤 숙고도 해보았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한국사찰에서 조석예불이나 각종 의례 때 초기 대승경전으로 일컬어지는 <반야심경>이 재가불자들과 함께 독송되다 보니 그 경 속에 들어있는 <오온>이란 단어를 어린이 불자는 물론 노보살님들도 외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내적관찰을 통해 '오온의 실체'를 제대로 보고 이해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고따마 붓다께서는 일찌기 '나' 라는 존재가 단지 5가지 집착의 다발(무더기), 즉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想)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의 조합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에 '나'라고 할만한 실체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과 마음에 대한 관찰을 통해 꿰뚫어 보셨습니다. <오온>에 대한 이해는 3법인(무상ㆍ고ㆍ무아)의 진리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5가지 집착의 다발(무더기)로 구성되어진 '나'로 인식하고 있는 존재의 다발(무더기) <오온>을 각각의 온(蘊)으로 구분하여 관찰하다 보면 무상의 진리, 괴로움의 진리, 무아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존재에 대한 염오심과 함께 마침내 궁극의 해탈ㆍ열반에 이르게 됩니다.
<오온>에 대한 무지는 자아의식(에고)과 직관되어 있습니다. <오온>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몸과 마음을 실재하는 나, 실재하는 나의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른 관찰을 통해 <오온>을 이해하게 되면 '나' 라는 존재는 단지 5가지 다발(무더기)의 형성물로서 그것은 조건을 따라 형성됐다가 조건을 따라 소멸하는 것일 뿐 그 어디에도 '나' 라고 할만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나'라는 존재를 <오온>으로 구분해서 볼 줄 모르면 자아의식은 더욱더 견고해지고, 그로 인해 고통의 세계를 끊임없이 윤회하게 됩니다. <오온>은 찰라찰라 동시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분리(분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가 성숙되면 <오온>에 대한 개별적 관찰과 이해가 가능합니다.
한때 서울 근교에 있는 모 선원에서 위빳사나 수행을 지도한 적 있었습니다. 하루는 출가한 지 10년쯤 되었다는 한 스님이 찾아와 하소연하기를, "10년 가까이 전국 선방을 돌며 수행해 보았지만 여전히 번뇌는 들끓고 번뇌를 일으키는 그 마음의 실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집중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랬군요. 지난날 후회할 것 없습니다. 다 공덕이 될 것입니다. 절대 조바심 갖지 말고 좌선할 때는 들숨과 날숨에 대한 감각을, 행선할 때는 발의 들고 가고 놓음에 대한 감각들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십시오."
드디어 위빳사나 10일 집중수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한 끼 식사, 오후 티타임, 빨리어 조석예불, 하루 1번 수행면담, 그리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1시간 좌선 1시간 행선의 연속이었습니다. 3일짼가 4일째 되던 날 그 스님과의 면담시간이었습니다. 스님이 화색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수행보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았습니다. 드디어 호흡을 보았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그 부드럽고 따뜻하고 서늘한 감각들, 배가 점진적으로 부르고 꺼질 때의 온갖 감각들을 영상을 보듯 선명하게 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제대로 보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물질입니다. 스님은 <오온>중에 '색온(色蘊)'의 실재를 본 것입니다. 어떤 감각이든 생기면 생기는 줄 알고 사라지면 사라지는 줄 아십시오. 불편한 느낌이 일어나면 즉시 그 느낌을,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즉시 알아차리도록 하십시오.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내용을 분석하지도 말고, 생각하고 있는 놈을 찾지도 말고, 단지 생각이 일어났음만을 알아차림 하십시오." 그 스님은 '색온'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감각들의 변화 속에서 감각인식의 생성과 소멸을 보았고, 어렴풋이 '무상(無常, Anicca)'은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1주일쯤 지나자 정신적ㆍ신체적 느낌(감수작용)이나 행선을 통한 정신적 의도까지 보게 됨으로서 <오온>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온>과 <무아>에 대한 가르침은 그 어떤 종교나 사상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불교 안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교설입니다. 이 가르침은 고따마 붓다께서 선인들이 머무는 사슴동산에서 최초로 가르침을 펴신 이래 26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적용되고 있는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인간의 삶이 둑카(고통)로 점철되어 있다고 보셨습니다. 중생들이 <오온>의 참성품을 모른 채 <오온>을 실재하는 '나'로 착각하여 집착하기 때문에 고통이 발생한다 하였습니다. 실재하지 않는 나를 실재하는 나로 착각하여 집착하는 것. 그것을 <오취온(五聚蘊)>이라고 하며, 따로따로 구분해보면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이 됩니다.
고따마 붓다께서 출현하실 무렵 인도는 두 사상이 두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리안족의 침입과 함께 유입된 바라문 전통의 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상을 거부하며 나타난 이른바 육사외도(六師外道)라 일컬어지는 신흥사상입니다. 전자는 '전변설(轉變說)'을, 후자는 '적취설(積聚說)'을 주장했습니다. '전변설'은 태초에 브라흐만(하늘님, 범천)이 있어서 만물이 여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일체만물 하나하나에는 브라흐만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육체를 다스리는 수행보다는 주로 '삼매(마음집중)수행'을 통해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수정주의(修定主義)' 혹은 '선정주의(禪定주義)'라고 하며, 그 대표적인 인물이 한때 고따마 싣달타 태자의 스승이었던 웃다까 라마뿟다와 알라라 까라마입니다.
신흥사상계가 주창했던 '적취설'은 하나의 근원으로부터 일체만물이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초에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서 그 요소요소가 어떤 원리에 의해 결합되어 이 현상계를 구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신흥사상가들 중에는 인간 개개인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이라는 4가지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육체가 그 기능을 다하여 사멸하면 그와 함께 존재했던 정신적인 것들도 일시에 흩어져 사라진다고 보는 사상가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상가들은 인간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12가지(지,수,화,풍,허공,득,실,생,사,고,락,영혼) 원리로서 설명하거나 7가지(지,수,화,풍,고,락,영혼) 요소설을 주창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완전한 자유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신체에 극단적인 고통을 가하는 고행을 통해서만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궁극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일컬어 '고행주의(苦行主義)'라고 합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수정주의(修定主義)'를 실천하여 선정의 최고경지를 경험하기도 하였고, 극한의 고행수행을 통해 죽음의 직전에 까지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방법으로는 궁극의 생사해탈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감각적 욕망만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가혹하게 다루는 극단적인 방식이 아닌 '중도(中道, 八正道, Majjhima-patipada)수행'을 통해 <오온>을 관찰함으로써 중생들이 나고 죽는 이치, 즉 <오온의 윤회> 원리인 '12연기법'을 일어나는 순서와 사라지는 순서대로 관하여 확연히 아셨고, 또한 <오온>의 현상관찰을 통해 4가지의 고귀한 진리인 '사성제'를 깨달음과 동시에 <오온>의 무상한 성품과 고통의 성품과 무아의 성품을 통찰하여 마침내 최상의 지혜로써 궁극의 해탈ㆍ열반을 성취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오온(五蘊)>이라고도 하고 <오취온(五聚蘊)>이라 부르기도 하는 그 5가지 존재의 다발(무더기) 즉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혹은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에 대해 하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멸 2565(6). 8. 11.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 _( )_